인계동 나혜석거리 쪽 가게 일을 하면서 몸에 밴 습관입니다. 가게 일은 우리 시간이 아니라 가게 시간에 맞춥니다.
왜 밤에 하나
낮에 하면 하루 장사를 접어야 합니다. 그 하루 매출이 공임보다 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좌석을 새로 해서 좋아지는 것보다 그날 손해가 더 크면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그래서 영업이 끝난 뒤 들어가 아침 문 열기 전에 끝냅니다. 일반 가게는 밤 열 시쯤이지만, 술집은 새벽 두세 시입니다. 그 시간에 맞춰 갑니다.
하룻밤에 다 못 하면
칸이 많으면 하룻밤에 안 끝납니다. 그때는 며칠로 나눠 반씩 합니다. 오늘 왼쪽 줄, 모레 오른쪽 줄 하는 식입니다.
이러면 손님 받을 자리가 늘 남아서 하루도 안 쉬셔도 됩니다. 대신 전체 기간은 길어집니다. 그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 시작합니다. 빨리 끝내기와 안 쉬기는 같이 안 됩니다.
당일에 알면 늦는 것들
밤 작업에서 시간을 제일 많이 버리는 것은 작업이 아니라 못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견적 볼 때 이걸 같이 정합니다.
- 건물이 잠기는지 — 경비실 열쇠, 셔터 비밀번호
- 짐차 댈 자리 — 번화가는 밤에 더 없습니다
- 어느 문으로 — 정문이 잠기면 후문 쪽을 봅니다
- 전기와 조명 — 작업할 만큼 밝은지, 콘센트가 어디 있는지
사장님은 안 계셔도 됩니다
밤새 지키고 계실 필요 없습니다. 시작할 때 열어 주시고, 다음 날 아침에 보시면 됩니다.
다만 열쇠를 맡기실지는 사장님이 정하실 일입니다. 불편하시면 저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나옵니다. 그걸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위층이 집이면
타카 소리가 납니다. 밤이라 위층이나 옆 가게에 들릴 수 있습니다. 주거가 붙어 있는 건물이면 미리 말씀해 주세요. 소리 나는 일을 앞쪽으로 몰아서 일찍 끝냅니다.
아침에 어떤 상태로 두고 가나
이게 기준입니다. 문 열자마자 장사가 되는 상태.
좌석을 제자리에 놓고, 실밥과 먼지를 쓸어 담고, 옮긴 테이블은 원래 자리로 되돌려 둡니다. 밤에 왔다 간 흔적이 남으면 그날 아침 사장님이 치워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