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 둘레에는 한옥을 고친 카페와 작은 가게가 많습니다. 이쪽 일을 맡으면 저희가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소파를 보는 게 아니라 골목을 걸어 보는 것입니다.
차를 어디까지 댈 수 있나
골목이 좁아 큰 짐차가 못 들어가는 곳이 많습니다. 큰길에 대고 손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 거리가 전부입니다. 스무 걸음이면 둘이면 되고, 백 걸음이면 사람을 더 데려가야 합니다.
일방통행과 주차 단속도 있습니다. 언제 대면 되는지는 가게 사장님이 제일 잘 아십니다. “평일 오전은 괜찮아요” 같은 말씀이 당일 한 시간을 아껴 줍니다.
한옥은 문이 좁습니다
한옥을 고친 가게는 문틀이 낮고 좁습니다. 큰 좌석은 아예 안 들어가서 처음부터 안에서 조립해 넣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것은 들고 나올 수가 없으니 그 자리에서 합니다. 바닥에 비닐을 치고, 먼지가 많이 나는 스펀지 자르기는 작업장에서 미리 해서 가져옵니다. 안에서는 씌우고 박는 일만 합니다.
오래된 나무 바닥
한옥 바닥은 긁히면 티가 많이 납니다. 새로 깐 마루와 다릅니다.
그래서 발 달린 가구를 끌지 않고 들어서 옮깁니다. 공구도 바닥에 바로 놓지 않고 천을 깔아 둡니다. 문지방도 조심합니다. 낡은 문지방은 모서리가 약해서 무거운 것을 끌면 떨어져 나갑니다.
이건 솜씨가 아니라 습관입니다. 남의 집, 남의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 집 물건을 상하게 하면 안 됩니다.
작은 일도 받습니다
지동시장 둘레는 분식집·떡집처럼 가게가 작습니다. 좌석도 한두 칸뿐인 곳이 많습니다. 작다고 안 가지 않습니다.
다만 거리가 있어서, 이 동네 일이 모일 때 묶어서 가면 서로 낫습니다. 급하지 않으시면 날짜를 몇 개 주시면 맞춰 보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저희도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고, 그만큼은 금액에 반영해 드릴 수 있습니다.
툇마루와 마당 자리
한옥 가게는 밖에 두는 방석이 있습니다. 툇마루, 마당 평상 같은 곳입니다.
실내용 원단을 밖에 두면 비 한 번에 속까지 젖습니다. 마르고 나면 냄새와 곰팡이가 남고, 겉감을 갈아도 안 빠집니다. 밖에 두는 것은 물이 스미지 않는 원단과 물이 빠지는 속으로 따로 합니다. 값이 조금 다릅니다. 대신 몇 해가 다릅니다.